[동아뉴스] 입력 2026-08-30 23:15:14 김현호 법무법인 대범 변호사·한국협상학회 회원 [전문가에게 묻다, 다섯번째] 갈등을 피하지 않는 법, 청소년을 위한 협상의 시작 우리가 살아가면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입니다. 제 직업 또한 매일같이 갈등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갈등은 참 다양하게도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친구 관계, 학교생활, 온라인에서의 오해까지. 그래서 중요한 건 갈등이 생긴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습니다. 어차피 마주할 갈등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잘 다뤄야 할지 말이지요. 저도 변호사로서 수많은 분쟁을 접해 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처음부터 크게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소한 오해, 말 한마디, 감정 하나가 쌓이고 쌓여 결국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아마 우리 청소년 친구들 또한 제 말에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갈등을 마주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을 하나 꼽으라면, “갈등을 피하지 말고, 직접 마주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카카오톡, 문자, DM으로 대부분의 대화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글로 하는 대화’는 생각보다 많은 오해를 만들 수 있어요. 같은 문장도 읽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짧은 답장 하나, 말끝의 느낌 하나도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로 오해되기까지 하지요. 실제로 제가 다루고 있는 분쟁 사건을 보면, “그때 직접 한 번만 이야기했어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라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후회하기 늦은 때 보통 저를 만나긴 하지만 말입니다. 잘 압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색하고, 불편하고, 때로는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